족집게 예언


예언자 중엔 참과 거짓이 있어
참이라 해도 위증에 가까운
예언도 예언이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분은 당신의 앞날을 
벌써부터 알고 계셨기에
뭘 할 때 백성들을 깨우치고
눈과 마음을 뜨게 하여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게 할까
이런 그분의 마음을 훔쳐보고 
그분에 대해 예언을 했으니
그것도 족집게처럼 정확한 예언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 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
이 단순한 것을 모른단 말이오
이게 바로 그해의 대사제
‘카야파’의 족집게 예언이었다
그렇다 예언 맞다
근데 어떻게 그럴 수 있나
하느님 나라 현현을 위해
오직 그분 한분만을 희생시키는
그 예언에 대해 결의하는 대 사제들
과연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물론 인간으로 왔다 가는 건
누구나 다 똑같은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기에
근본 물음에선 해(害) 될 일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자기 일 아니라고
그렇게 예언까지 매도할 수 있을까
그 와중에 위안을 삼는 것 하나
당신의 완전한 희생으로
하느님의 백성이 완전히 하나 된 것
이것으로 그분과 함께
그분 부활을 준비하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