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때
그분의 때가 있듯이 나의 때도 있다
내가 아는 것이 많다 해도
이방지역에선 기다림이 대수다
그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보고
우선 그들로부터 배워라 
그러면 반드시 때가 온다
때가 올 때 온전히 잡아라
그분도 모처럼 이방 지역으로 들어가
당신의 때를 기다리니
엉뚱한 곳에서 문이 열리니
당신의 실력을 발휘하신다
모성이 하늘을 찌르는
겸손의 대가인 한 어머니가
자신을 몽땅 봉헌시키며
주님께 완전히 의탁한다
‘상아래 있는 강아지도’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저는 한갓 마이너 그룹이니
딱 한번 만 저의 딸에게 
마귀를 쫓아내 주십시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그분의 한 마디 말씀에
딸로부터 마귀는 떠났다
이걸 보면서 깨닫는 건
나에게 필요한 게 
무척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로 꼭 필요한 건 
그분을 향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완전히 열린 마음과
한계를 넘는 사람만이
자신이 추구하는 하늘의 별도 딴다
즉 어떤 모욕과 수난도 
다 받을 수 있을 때
그분은 나와 하나 되며
그 가운데 기적이 일어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