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큰마음을 지닌 사람


세상 나서 기왕 착하려면
천사 만큼 착하든가
아니면 적어도 마리아의 남편
요셉정도는 돼야 
착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요셉은 약은 사람 측에서 보면
바보이다 그것도 아주 큰 바보다
자신의 애를 가진 것도 아닌 여성을 
꿈에 천사가 전해준다 해서
그것을 덥석 받아들이는 이 남자
허긴 죽 봐왔던 마리아인지라
그녀가 신뢰를 깬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겠지만
웬만한 남자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렇게 하늘만큼 큰마음을 지녔기에
요셉은 마리아와 예수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정을 다해
두 분을 뒷바라지 했고
뒷바라지 차원을 넘어 
하늘을 섬기듯 섬긴 모습이 선하다
요셉은 일은 자기가 다하면서도
이름이 나는 것이나 
자신이 들어나는 것을 멀리하여
그냥 숨겨진 채 오로지 성가정을 위해
한목숨 다해 정성을 드리고 올려
영원히 변치 않는 두 사람의
남편이요 아버지로써 
하늘에 이름을 새기는 것으로 
크게 만족했던 수도자 중의 수도자
그러기에 우리는 요셉성인을 
숨겨진 인물이며 
들을 귀와 마음이 가장 큰 사람이고
그리고 궂은일의 대가라고
입이 달도록 칭송하는 이유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