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나라

말로만 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본래 저럴까
누가 저들을 저렇게 했을까
이게 사람 살아가는 한 방법인가
이정도 오면 방법은 하나
서로 갈 길을 가자뿐이다
허나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고
잘 살아도 너무 짧은 세상이라
이렇게 고민을 하는가 보다
누구나 말은 잘하고
말하기는 너무 쉽다
그분의 시대에도 똑 같았다
세상에 가장 괜찮은 두 분을 향해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이다’
말 그대로 말장난이고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심산이다
정말 눈과 마음이 없어
입만 뜨는 상태에서
상황을 완전히 호도하는
그것 말고는 설명이 곤란하다
과연 이런 사람들과
뭘 어떻게 함께할까
그러기에 그분도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내버려 두고
가장 버림받아 고통 중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걸었고
그것이 결국은 하느님 나라 인
그분의 나라요
어머니의 사랑이 함께 하는
그런 나라이고
그 안에 그분이 계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