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결실


작은 겨자씨가 싹을 튀어
하늘나라를 향한 나무로
크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난과 고통이 함께 했을까
사람과 동물들에게 매운맛과 
신선한 그늘과 푸름을 안기며
마치 하늘에 별이 노래를 한다면
땅에선 겨자씨의 신비가 노래하듯
겨자씨는 신앙의 신비의 상징으로
이렇게 우뚝 설수 있다니 신비다
스페인 로욜라 깊은 산골에 
별을 헤며 높은 사랑을 속삭인
이냐시오가 영적가치를 논했듯
용정의 드높은 백두의 기슭에 
역시 밤을 세며 별을 헤며 
반도와 대륙을 잇던 윤동주
그는 서시 속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얼마나 하늘을 사랑하고
얼마나 자연을 사랑했으며
그들이 사랑하는 만큼
죽어가는 것들을 향해
별처럼 모든 걸 다 불살라
사람과 하늘과 땅을 사랑했다
그 사랑의 결실이라는 것은 
아무리 작은 겨자씨라 해도
다 꺼져가는 이 땅의 
영원한 불씨가 되감을 
우리는 알고 깨달을 때
그분들이 작은 산골에서
나라와 민족과 하늘나라를 향해
별을 헤며 최선을 다했던
그 희망 속에 별이 타서
새 생명이 되어 옴을 볼 수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