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로 돌아간다는 것

한 올 흐트러짐 없이
그분 앞에 반듯하게 선다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대단히 어렵다
세월을 살만큼 산 사람들에게
반듯하고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올곧게 세운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우선 똑바로 서는 것에서부터
마음이 선하게 서는 것까지
여간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해서 또 우리의 맘을 다잡게 하는
사순절을 뜻깊게 맞이한다
‘사람아 너는 먼지에서 왔으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 하여라’
들으면 들을수록 슬프다
그러나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우리는 회심이라는 도구로 
무장을 하고 철저히 준비 할 때
유비무환이 뭔지를 알아
그분 앞에 나아감에 있어
좀 덜 부끄럽지 않을까
그래도 햇빛이 넉넉할 때
그 준비를 한다면 좀 여유롭지만
다 저녁 어슴푸레 할 때
허둥대며 뭔가를 하다보면
이것 제대로 하긴 한 걸까
인생이 내 뜻대로 다 안 되지만
그래도 그분께서 내게 전해주는
그 메시지들이 늘 있듯이
거기에 역행하지 않는다면
길이 반드시 보일 것이고
내가 원하는 길로 갈 것이다
그건 그분 뜻대로 준비하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