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과부의 정의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무섭지 않으나
항구하게 기도하는 사람은
언제 봐도 두려울 수밖에 없다
과부는 힘없는 나약의 상징이고
재판관은 권력의 상징인데
과연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분은 과부의 승리로 봤다
왜 과부가 승리할까
연약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빈자리에 그분이 와서 해주니
그걸 믿고 따를 뿐이다
즉 자기는 껍데기라도 좋으니
재판관의 명석하고 투명한
판단 하나로 만족 합니다
저는 평생 믿어왔습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승리 합니다
제가 아는 것은 제 마음과
그분의 마음의 움직임이고
그 안에 그분의 정의와 사랑
그것이 함께 함을 믿습니다
그리고 정의가 이기는 그날까지
이 자리를 반드시 지킬 것이며
거지나 강아지가 부자의 
부스러기로라도 배를 채우듯이
저 또한 당신의 권위와 양심도
똑같이 하느님으로부터 오심을
오늘도 내일도 또 믿기에
그분을 믿는 그 마음으로
한결같은 은근과 끈기로
칼바람을 다 맞아가면서라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당신과 그분을 믿기에 기다립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