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결실


초능력적인 힘도 어렵겠지만
안 됨을 전제하고 쉬는 것
이건 그냥 세월을 죽이는 것이다
세상에 안 되는 것보다는
되는 것이 더 많음이 세상이다
특히 나는 되는 것이 없어
하며 인생을 살아왔다면
진짜 돈 안 드는 것으로부터
성공이 뭔지를 시도해 보라
내가 뭔가를 시도하지 않는데
성공이 어디에서 오겠는가
다섯 평 되는 공터가 있다면
친구로부터 묘목 몇 구를 얻어
정성껏 심어 물주고 거름 주며
매일 그 나무와 함께 나눠라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해라
나에게도 희망의 결실을........
내가 나무에게 희망을 걸면
나무는 결코 배반하지 않기에
몇 년 후 나에게 선물을 준다
이게 바로 인생의 결실이다
먼 곳에서 인생의 결실을 구하면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될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서 구하면
작은 기적의 현실로 다가 온다
인생 100세 시대이기에 
이모작 삼모작의 시간 속에서
늦은 성취감을 맛보는 것 또한
인생의 참맛이 아니겠는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