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의 희망


두려움과 희망은
두 개의 영(靈)이고
두 개의 깃발이다
하나가 좋은 영이라면
또 하나는 나쁜 영이다
그렇지만 두려움과 희망은
다 좋은 영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이 좋은 영이라고 한다면
큰 이의(異意)가 없을 것이나
두려움을 좋은 영이라 하면
약간은 갸우뚱 하는 것이 
아마도 인지상정이 아닐까
두려움은 두 개의 가능태이며
둘의 기로에 놓여 있는 가능성이다
예로 두려움에서 나쁜 영으로 가면
절망과 죽음으로 향 한다
그러나 역으로 희망으로 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이런 차원에서 두려움은 
아직 나쁜 상태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두 개의 영에서 
모든 것을 고민하게 된다
고민이 없고 두려움도 없다면
그건 신이거나 아니면 죽은 것이다
희망이나 기쁨을 낳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통과제의가 바로
수고이고 고민이며 두려움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무엇을 하든 좋은 영이신
그분의 참 영이 나를 돕고 계심을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면
나는 그분이 가신 길을
기쁘고 행복하게 갈 것이다 
자 그렇게 그분과 함께 가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