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아이들


유럽성지순례 때 느낌은
화려한 성전은 멋져 보이지만
과연 그 안에 그분이 계신가
텅텅 비워져가는 대성전 미사
아이들 웃음소리가 떠난 
거대한 성전들을 바라보며
세월의 무상함 속에
뒤뜰을 둘러보니 
잡초만 무성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성전인가
종교의식이 죽어가고
아이들의 숫자가 작아진 것
그것이 빈 성전의 이유일까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의 느낌은
초라한 천막에 지나지 않는 성전
과연 이걸 성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안에 넘쳐나는 아이들
정말 살아 있는 신성한 눈망울들
그곳엔 그분의 음성도 들린다
그리고 죽은 교회와 산 교회
그것을 직접 마음으로 바라보며
성전은 웅장하고 화려하기보다
아이들과 청년들의 생기발랄
그것이 참 성전임을 알고는
왜 그분께서 다가오는 아이들 향해
크게 두 팔 벌려 환영했는지를
그냥 깨달을 수 있는 해안 앞에
보고만 있어도 희망으로 다가오는 
이 보석 같은 아이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성전 속 웃음이
교회의 미래이며 하늘나라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