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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속에 있는 신비
인생의 긴 여정을 떠난
세 박사는 뭘 바랐을까
살만큼 살았고
배울 만큼 배웠으며
가질 만큼 가진 그들이
뭘 위해 인생의 긴 여정을
그것도 낮과 밤을 바꿔가며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아
나 같았으면 되돌아 갈 생각
허나 그들의 목표설정은
너무나 분명했고
별의 이끄심은 호기심을 넘어
신비에 이르렀기에
그들의 꿈은 더 커져만 갔고
인생의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어
별이 이끄는 데로 소처럼
세상에 빛으로 오신
그분을 만나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건 인생길을 끝까지 갔다
거룩한 그 길에도 세상의 난장판이
똑같이 다가와 근본을 흔들려 했지만
별의 인도는 성령의 입김인지라
권력 인 헤로데, 수석사제, 율사들에게
조금도 굴하지 않고
베들레헴까지 성스럽게 나아갔고
동방박사들의 경배 속에서
하늘의 별과 아기의 별이
하나로 아우러져 세상을 비추니
어둠은 걷히기 시작했고
빛으로 축성된 백성들의 두 팔엔
새 세상이 열리고 있음을
삼라만상이 환호하고 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