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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주머니
상극은 통한다고 했나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과
땅 끝 취급 받는 사람이
서로 만나 한 가족이 된 다는 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쉽지 않은데
그분은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당신의 가족으로 만드시는 걸 보면
누가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어부, 세리, 죄인들........
백정, 불가촉천민, 노예들.......
노숙자, 성소수자, 난치병환자들.......
누가 봐도 고개가 절로 돌아가는
이런 사람들로 공동체를 만드시니
도대체 이분이 어떤 분이시고
마음의 주머니가 얼마나 크시기에
다 담아내려 하실까
이런 분을 향해 시비 거는
무리들을 향해 달랑 혼자 힘으로
일필휘지(一筆揮之)대성일갈(大聲一喝)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거기다 한방 추가하시는데
‘건강한 이들에겐 不要的醫師’
‘병든 이에겐 最需要的醫師’
이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부끄러워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것은
세상에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고
세월 앞에 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해서 벼이삭은 고개를 숙여야 하고
사람은 그분 앞에
저절로 무릎을 꿇는 걸 보면
그분은 전지전능은 물론
세상을 지금도 만들어 가심이
생명의 산실인 산소와도 같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