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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앞에서 뭐라 말할까
무엇을 위해 애를 쓰는가
인생은 안빈낙도는 아니다
분명 뭔가가 있기는 있다
무엇이든 투쟁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투쟁했고
그 결과는 무엇인가
오죽하면 결실 없는 인간
그들을 위해 학생이라 했을까
오로지 학문을 하다가
인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이름을 진 것이다
이렇듯이 과연 내가 나에게
뭔 이름을 지어줄 수 있을까
분명 하느님과 부모가
나를 낸 이유가 있었을 진데
그런데 난 아무 답이 없다면
글쎄 훗날 그분들 앞에서
무엇으로 답을 할 수 있을까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으로
뭔가를 답하려 한다면
지나쳐 잔인하다하려나
그러나 차라리 꾸중을 들어도
살아생전에 듣는 것이
괜찮겠다 싶어 하는 말이다
그렇기에 농사가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꽤 지었노라고 그리고
꽤 많은 땀과 결실로 웃었고
행복도 맛보았노라고 한다면
근데 미안한 것 하나는
때론 양심이 무디어져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것으로 인해 나도 상처입어
진주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중에
이런 인생사가 되었노라고
고백할 수 있는 이 솔직함
이것이 인간의 삶인가 싶다
근데 이것도 싫다면 방법은 하나
고도의 마음을 닦는 수밖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