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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때를 계산하는 법
마무리를 하는데 잘 안 된다
그것이 안 되기에 인간이다
가보지 않고 다 알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야 깨닫는가 싶다
천하를 호령하던 알렉산더
그가 대왕이면서 다 누렸지만
말년에 죽음 앞에서 떨며
나를 본받지 말라는 사인인가
장례를 치를 때 관 밖으로
자신의 손을 내 놓으라 했단다
즉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무상을 노래한 것이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하고
수많은 재산을 쌓았다 해도
그것이 하늘에 안 쌓였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의미다
그래서 오늘 코헬렛도 노래한다
‘허무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죽어라 노력해서 잔뜩 싸놓고
그것도 모자라 새집을 짓다가
그분의 음성을 듣는다
야 이 사람아 자네 뭘 하나
자네의 날이 다가 왔네
이젠 더 이상 거기 있지 말고
여기로 오란 말이야
이 때라는 것이 내 맘대로
고무줄 늘리듯 못 늘리고
또 그때를 알 수가 없으니
이 일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노자의 때를 기억하고
그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
그것을 연구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그분과 친해야만
그때를 온전히 알 수 있음인데
그걸 잠시 잊고 살았는데
오늘이 그때라니 참 그렇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