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따름이란

세상을 거슬러 산다함은
초 강단의 극기 없이는
또 역행의 결단이 없이는
쉽지 않은 길을 말함이다
태국의 탁발승처럼 산다는 것
티벳의 마지막 고행을 떠나는
부모들의 삶처럼 산다는 것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다 벗고
테레사 성녀처럼 몽땅 나누는
그런 삶을 요구하는 것은
일반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누가 거기까지 살라고 하나
그냥 물욕의 노예로부터
참 해방이 뭔지를 느끼며
사는 그런 삶을 말함이다 
세상을 살며 사실 재물 없이
단 한 달도 살기가 어렵다
특히 현대의 문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자연으로의 회귀는
죽으라는 법과 뭐가 다를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나 하나라도 자연친화적인 삶
이것을 추구하는 것이 
결국은 세상을 살리는 
그 길에로의 입문 아니겠는가
이렇게 어려운 주문을 하는 건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사람들
믿음이 온전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시작하지 않고선
불가능하기에 하는 말이다
누구든지 등 떠밀기는 쉬어도
스스로 등에 지는 건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그분은 자신의 등에
모든 것을 다 지고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또 그렇게 했다
오늘이라고 못해야할 이유가 없다
딱 한 가지씩 시작함이 필요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