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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야만 하는 길
사람으로 태어났기에
꼭 가야만 하는 길
그 길에서 서성입니다
한번쯤은 두렵기도 하지만
그게 어디서 오는지 몰라도
불끈 솟아나는 용기도 아닌
그 무엇이 힘을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해도
멋진 것엔 부족하지만
그래도 박수를 보낼 만큼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스테파노성인을 보면
턱도 없는 일이긴 합니다
집권자들과 생각이 달라
돌에 맞아 죽어야 함에도
오로지 꼭 가야만 하는 길
그 길이 기다리고 있기에
아무 거리낌 없이
마치 소가 가야할 길을
싫지만 가는 것처럼
뚜벅뚜벅 나아갑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것
그것은 사실이고 그분이 오신
근본 이유 중의 으뜸인데
그 말씀 따라 그렇게 살았다고
어떻게 사람을 돌로 칩니까
그것도 죽을 때까지 말입니다
항변이라면 항변일까요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세요
그렇지만 저 사람들에게
이 죄를 돌리지 마십시오
이 영역에 화가 많이 났지만
내가 그 길을 이해하게 되니
아 영성의 깊이는
바로 그분과 그분을 따르는
그 길에서 나오는 것임을
좀 알고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