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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으로 거듭나는 삶
세상에 나서 빛과 소금
그 역할 한번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글쎄
그분께 뭘 답할 수 있나
빛과 소금은 늘 그분처럼
필요로 하는 사람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준다
어떻게 소금이 되는가
몇 번이고 까무러치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빛과 열에게 몽땅 졸여
반짝이는 결정체로 변해
사람들의 식탁에 앉아
그 싱거운 음식을
맛나게 바꿔주는 신선함
또 빛은 어떤가
말 그대로 이글거리기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그 먼 곳으로부터의 여행
정말 피곤할 만도 한데
그래도 투정 한마디 없이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방문해 주고 있다
이 둘이 바로 그분의 분신
그 자체인 빛과 소금이다
내가 이 둘처럼 되어 질 때
그분의 십자가를 향해
전적으로 투신하는 것이다
‘爲國獻身軍人本分’
이는 안중근토마의 말이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침이 군인의 본분이다’
유묵을 일본인 간수에게
내 준 것을 고이 간직했다가
훗날 손자들이 빛으로 밝혔다
토마는 국가와 천국을 위해
자신을 몽땅 봉헌함으로서
그분의 빛과 소금이 되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