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는 걸 잘 봐라   수요일용

그분의 마음이 말씀이 아니시다
마치 영이 바닥을 치신 듯
당신을 완전히 내려놓는
그런 예언을 하신다
그것도 삼 세 번째이니
변경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근데 제자들 대부분은 
그 뜻이 무엇인지도 몰라
스승의 고뇌를 헤아리기는커녕
열 받게 하시고 더 빠르게
시간을 재촉하는 그런 모습이다
말 그대로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나마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모친
그들은 뭔가를 낌새는 챘는데
아 이걸 어쩐 담 
자신들의 본색을 드러낸다
말 그대로 청탁을 한다
모성으로서 자식 잘 대길 바라는
그것이야 충분이 이해하겠다만..
스승님 제 아들들을 맡깁니다
하고 겸손이 청했으면 좋으련만
떡하니 자리를 정하고서는
당신이 하늘나라에 오르시면
왼쪽과 오른 쪽에 두 아들을
앉을 수 있게 해 달란다
뭘 알고 청할 걸 청해야지..
그 말에 뭣도 모른 채
열 받아 아니 어떻게 니들이
하며 지들끼리 싸움질이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제자들
스승은 죽든지 말든지 나몰라
이렇게 한 바탕 난리를 치루고
그분은 촌철살인의 한 말씀
그 영역은 나도 어쩔 수 없다
그건 100% 아버지의 몫이다
그러니 높은 자리가 필요하면
우선 꼴찌인 종이 돼서 섬겨라
그리고 내 하는 걸 잘 봐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