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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을 해 봤는가
얼마나 사랑하였으면
자신의 신체의 가장 소중한
그것도 여자의 머리카락을
이용하여 남자의 발을
씻길 수 있단 말인가
향유와 함께 말이다
이건 초월적 사랑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사랑이다
에로스의 사랑으론 안 된다
분명 아가페의 사랑인데
그런 사랑이 어디서 나올까
이는 라자로의 누이 마리아
그녀의 지극정성의 사랑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제자라는
사람이 피식피식 웃는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다
저 향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을
도우면 엄청 많은 이들을
돕고도 남음이 있을 터인데..
모든 것이 돈으로 보일 뿐
현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
말 그대로 제사보다 젯밥
그곳에만 모든 게 팔려 있으니
어떻게 같은 스승을 모시는데
저렇게 큰 차이가 날 수 있나
그것도 가방끈이 좀 길다는
그런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스승으로선 혀를 찰 수밖에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의 눈으로 미리 가보니
대형 사고를 치고도 남는다
물건을 사고파는 문제를 넘어
자신을 팔려고 들고 있으니
그럼 하늘을 팔겠다는 건데
말 그대로 오 마이 갓이다
해서 상황을 직시해야 하고
꼭 때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