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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좀 알았더라면
어디까지 배우고 사유해야
그분의 초월적 삶을 깨닫나
때론 사치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분을 따른 분들과
삶의 끝인 죽음에 대한
그 대답을 알지 못하고
그냥 죽는 것 또한 그렇다
그렇기에 우린 그분의 끝
그곳을 찾아가 보는 것이다
니코데모도 그분의 행적이
무척 궁금했긴 했나 보다
자신이 적진에 있음에도
그는 그분을 찾아뵈었다
그리고 그분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여쭙기도 한다
문제는 세속의 눈으로 배운
그 실력으로 그분을 따름은
도저히 안 된다는 것을
단박에 깨닫게 된다
마치 커다란 벽에 부딪히는
그런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삶 자체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뭔가
풀리지 않음을 찐하게
체험하는 그 자체가 진리다
클 만큼 컸고 배울 만큼 배웠다
그럼에도 그것으로 안 된다니
도대체 뭘 얼마나 더
배우라는 것보다 깨달음
그것이 뭔지를 터치하라는
그 말씀을 알겠는데
이제까지 그 영역에 대해
가르쳐 준 사람이 있었나
완전히 삶 자체가 다르다
배움과 깨달음을 비교하며
어찌 보면 인생 헛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천만 다행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