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구령을 위한 침묵        

수혼법(嫂婚法)이란 단어는
옛날 말이라 쉽지 않다
그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형이 죽으면 동생과 친척이
대를 이어 형수와 혼인 해
대를 이어 사는 것을 말한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계략
과연 올가미를 만들어 놓고
이번에는 걸려들겠지 하는
그 모습이 참 어리석다
천국에선 그럴 필요 없으니
굳이 혼인을 안 해도 되고
대를 이을 이유도 없다
인간이 죽으면 부활하여
각자 하느님 품에서 사는데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께서
그곳에서 만수무강 하는데
왜 이 세상 삶의 인격을
추하게 만들 이유가 뭐 있나
그러니 모세오경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틀을 벗어나야만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는 식견이 생긴다
이렇게 고집에 고집을 부리는
사두사이파 사람들에게 그분은
제발 과거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그만 괴롭혀라
그리고 나까지 어떻게 하겠다고
아예 말아라 하시는 폼이시다
차라리 공자처럼 솔직해라
산 세상도 다 모르는데
어떻게 사후세계를 말하리오
해서 우리는 알지 못하면
침묵 속에서 깨우칠 때까지
하늘의 답을 구하던지
아니면 영 침묵을 하라
그것이 자신의 영혼구령에
크게 한 몫을 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