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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도 좋아하는 큰 사람
무엇이 좁은 문인가
뚫리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문을 뚫었을 때
그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해서 정신적 물리적이든 간에
가장 난해한 시간들을 뚫고
여기까지 온 그 시간들이
나름 좁은 문을 통과한
그런 것이라면 글쎄 하려나
좁은 문이든 지옥의 문이든
누구나 다 기준이 틀리기에
이것이다 하고 틀을 만들어
따라와 하는 순간 그건 이미
좁은 문도 지옥문도 아니다
좁은 문의 통과는 이런 것..
그분의 말씀 그대로이다
‘남이 바라는 대로 해줘라’
이것을 하기란 참 어렵다
도사가 되든지 깨닫든지
적어도 둘 중의 하나가
돼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우선
뭔가 따지는 걸 멈추고
내가 죄 짓는 차원이 아니면
속는다 싶어도 남의 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들어줘라
그리고 말을 기분 좋게 하고
행동을 양심에 따라 하며
늘 생각할 줄 아는 사람
특히 상대방을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뭔가를 줄 때도
돌아올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분처럼 기꺼이 주는 사람
사람들은 계산을 하다 보니
내가 손해 봤다 싶으면
뭔가 화가 올라온다
그 순간 지금까지 쌓아온
그 모든 것이 수포가 됨을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