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결실을 향한 그길              

결실을 거두길 원한다면
제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들판에 나가야 한다
매일 비가오니 쉬웠다 하고
날이 뜨거우니 좀 있다 하고
바람이 세차니 내일 하고
쉬고 기다리고 놀다가 
그러다 들판에 나가보니
이건 정말 말이 아니다
누가 장난을 친 것도 아닌데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그렇다 그게 들판이다
관리하지 않고 땀방울 없는
그 들판이 온전하겠는가
곰곰이 생각하기도 하고
직접 두 팔 걷어 부치지 않고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행여 바라는 이가 있다면 
아예 그 들판을 떠나든지
아니면 농부의 길을 떠나라
괜히 다른 사람의 몫까지
다 막아 놓고 말테니 말이다
들판의 농부만 뭐라는 것 같아
수행하는 사람들 속을 보니
그들도 말이 아니다
기왕사 비우기로 맘먹었으면
벤야 쟌 시리파뇨란처럼 되라 
1-2억이 아니라 5조원 정도는
그냥 웃으면서 그것이 뭔데
하고 가부좌 틀고 웃는다면
그분도 부처님도 허 하시면서
저런 사람 속에서 맺는 열매가
진짜로 백배 이상의 결실을 
맺는다고 말하실 것이다
어디에 있든 남 탓 말고
농사든 수행이든 곧게 가라
그럼 끝이 보일 것이다
거기에서 결실을 만날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