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향한 투신                   

좁은 문을 선택하는 분들
누군 좋아서 그걸 선택 할까요
부름이 있어서 일수도 있고
거룩한 사명과 사랑에 이끌려
그 길에 들어섰다고 봅니다 
이미 장가를 간 베드로
결혼 생활이 싫어서 지쳐서
그분을 따라 나선 것이 아닙니다
진정 하늘의 뜻 이었습니다
해도 그 길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분을 따름과 하늘의 길이
그렇게 쉽지 않음을 증명함이다
허긴 세상의 성공을 위해서도
처절한 피땀이 필요한데
세상을 꿰뚫어 내는 삶
그 안으로 들어감이 쉽겠나
오죽하면 당신을 따르라 하면서
쟁기를 잡고 뒤돌아보지 마라
누가 네 어머니요 형제냐
너를 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오로지 나만을 따라라 
이런 말씀을 왜 하시고 계실까
이 대목을 곰곰이 생각하면
영적인 길의 한계가 뭔지
확실한 목록이 분명하게 나온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 투신
이것을 통해 살아남는 것
그것이 뭔지를 깨닫게 하는데
오히려 최악의 순간을 넘어야
길이 보인다고 수통을 차 버린다
때론 참 야속 해 보이지만
그것이 맞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이 길이 하늘이 내린 길
그것이 분명하다고 믿는다면  
그분의 길에 완전 투신하라
십자가가 크다 작다 불평 말고
성인들이 간 그 길을 
아무 미련 없이 그대로 가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