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는 안 되는 짓                       

광기(狂氣)가 있는 사람들 
그들은 말로가 힘들다
헤로데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럼 그들은 본래 그런가
물론 아니다 하나 둘씩
광기를 스스로 키운 것이다
그 광기가 도를 넘으면
말 그대로 보이는 것이 없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가 옳다고 사로잡힌다
말 그대로 마귀에 들린다
근데 누구도 못 말린다
옆엔 더 나쁜 사람들이 있어
그 광기를 부채질 한다
그들은 안 좋은 관계로 인해
브레이크 풀린 자동차처럼
광란의 질주를 한다
진시황제 헤로데 네로 스탈린
히틀러 이등박문 독재자들이다
권력과 이성의 마비가 부른
최악의 역사를 쓴 인물들
육신은 멀쩡한지 몰라도
정신이 혼란에 빠져 헤맨다
그 끝에 나옴이 바로 광기이다
근데 그 광기가 끝까지 가나
혼란이 계속되고 압박이 온다
잠을 잘 못자고 술을 찾는다
그러다 뭔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환청으로 일상이 망가진다
이젠 역으로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존재들이 늘어난다
이미 때는 늦었다 싶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짓
그 짓을 하면 안 되는 이유다
특히나 요한이 누구인지
뻔히 알면서 완전 광기보복
그 끝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안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