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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왕인가
왕도 임금도 다양하게 있다
누구나 왕이 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왕다운 왕
그런 왕을 원하고 고대한다
유대인들도 똑같이 그랬다
자신들의 역사가 엉망이 돼
역사 안에서 거룩한 왕이자
나라를 온전히 다시 찾을
그런 왕을 원하고 있었다
다윗성왕이후에 등장한 예수
그가 들리는 말에 그랬다
다윗 왕을 능가하는 인물
그래서 너무 기대가 컸을까
평전에 비해 너무 초라했다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니
거지 장애인 거기다 죄인까지
처음엔 별 볼일 없는 사람
근데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
비범함에 신출귀몰까지 하단다
그러니 사람들이 구름처럼
그 주위로 몰려들고 있다
뭔가 이상한 분위기다
이러다 혁명이라도 일어나면
근데 그런 모습은 안 보이지만
자꾸 왕으로 추대를 하는 모습
여간 신경이 쓰이질 않는다
결국은 코너로 그를 몬다
죄목은 I N R I이다
유다의 왕 나자렛 예수이다
그러나 그분은 한 번도
자신을 왕이라고 안 했다
그들을 따르는 이들이 했고
그 가운데서도 세속의 왕을
원하는 그런 분이 아니었다
하늘나라를 완성하기 위한
그런 왕이 될 수는 있어도
인간이 원하는 그런 왕은
추호도 원치를 않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