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통하는 길                     

다 때가 있음을 본다
아니 어떻게 저런 일이
저런 사람을 살게 하다니
근데 그런 일들이 글쎄
거룩한 분들의 사건 안에
있다니 이걸 어떻게 이해하나
엘리사벳의 아주 늦은 임신
거기다가 마리아의 성령잉태
이로 인해 고민하는 남성들
벙어리를 만들어버리는 그분
꿈에 천사를 보내어 깨달음
그것을 주시어 이해시키시는
이 상황을 어디까지 기도할 때
일상에서 깨달을 수 있을까 
근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끝까지 따라 가는 사람들에겐 
거짓말처럼 문이 열린다
물론 하루아침에 짠하고
열리는 그런 것은 아니다
고뇌에 찬 여러 나날들
환희와 기쁨을 넘어 고요
뭔가 알 수 없는 이끌림 등
그리고 그분들의 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을 때 그 마음
요셉은 마리아의 마음을 
마리아는 요셉의 마음을
서로 그분의 눈과 마음으로
읽어 본 그 순간에 알아낸다
내 마음보다 더 무겁고
나 자신을 더 생각하고
그분의 뜻이 뭔지를 아주 깊게
마음에 새기고 있음을 본다
아니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깊은 생각을 한담
저건 분명 그분의 뜻
그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마리아와 요셉과 천사
그분들이 하나가 됨을 본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