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끝에 보이는 것                     

하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
뭔가 달라도 다른 사람들이다
하느님이 누구인지를 알기에
그 뜻을 찾아 나서기도 했고
그래서 그 길에 올인 했다 
분명 대단히 어려운 길인데
어려움 보다 큰 가치가 있어
죽을 각오로 그 길을 간다 
시메온에 이어 한나가 그렇다
7년 혼인 생활을 끝으로
여든넷이 되도록 성전에서
밤낮으로 단식과 기도를 통해
오로지 하느님만을 섬겼다 
참 수행자 중의 수행자였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일찍이 깨달음이었었기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어
그 길을 묵묵히 갈 수 있었다
그 깨달음이란 것이 뭘까 
일반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쁨
그것 위에 있는 삶이 있어
그것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에
남들 보기에 대단한 고행의 삶
그것을 기쁘게 살아가고 있다 
또 하나 그분만 계시면 어디든
그 삶이 어떤 삶이든 간에
관여치 않고도 기쁜 삶
이런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하나 예언자가 간 길을 
온전히 깨닫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만난
그 사람이 바로 그분이시다 
왜 그분이 그 고생을 했는지
한 순간에 다 알게 된다
각자 가는 길이 다 달라도
그 끝에 뭘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