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을 어디서 만날까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손이 있어도 구실을 못하는

그 사람을 향한 사랑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뭘 어떻게 하려고 하나

평생 손이 펴지질 않아

사람 노릇을 못하는데

이 손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분이 계시다 해서

큰 희망을 가지고 온 사람

그분께 간절히 청한다

사람 노릇 한 번 하도록

제 손을 꼭 펴주세요

근데 꼭 초치는 사람들

그들이 노려보고 있다

이번에도 일을 해봐라

그냥 놔두지 않을 테다

이놈들아 내 길을 간다

네들 무서워 뭘 못하랴

안식일 법으로 역어매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다

그러니 아무리 착한 그분도

이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사람을 살리는 것과

죽게 내벼려 두는 것

과연 어는 쪽이 먼저냐

안식일이라고 죽게 두라고

그럼 네 부모가 그래도

그렇게 내버려 둘 것이냐

언제까지 안식일 타령을

내 앞에서 하려는 셈이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사람들 다 죽어 나간 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저렇게 좋아라 펄쩍 뛰는

저 사람이 안 보이느냐..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