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가 된다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근데 찬찬이 뜯어보면

사람이라고 다 안 같다

존재자체로 사는 분과

죄 덩어리로 사는 인간

어떻게 같을 수 있는가

그분은 존재자체로 살고 있어

자연과 하나로 살고 있다

삶 자체가 자연이다

때로는 바람과 구름

갑자기 눈비와 호수로

그러다 청명한 하늘로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존재

그분이 어떻게 같을 수 있나

그러기에 난리인 배에서도

편안히 주무실 수 있고

바람을 꾸짖을 수도 있으며

그런 풍랑 속을 걸어오시고

죽은 사람도 살려 냄이시다

그래도 못 믿겠다고 떠드는

사람들을 보며 제발 제발

그 속을 씻어 내어라

언제까지 죄를 짓고 살겠나

죄 중에 있는 다윗과

보속을 다 마친 요나와

같은 사람이라 보시는가

절대로 그럴 수는 없는 법

괜히 성인의 길을 가나

그 길이 얼마나 힘든데

그래도 하늘의 부르심과

깨달음의 길이 있기에

우리는 그분의 길을 간다

그분처럼 자연을 호통 치는

그런 권위를 위해서 보다

그분의 순수함이 좋아서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