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혀주는 밀알의 인생(8/10화)

 

교회의 밀알이 된 사람들

사실 세상을 빛낸 것이다

발레리아누스 황제 박해 때

로마 황제는 폭군이었다 

교회는 물론 모든 탄압에서

이겨낼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신앙심이 남달랐던

라우렌시오 수석부제는 

예수님처럼 가난한 이들을

무척 사랑했고 함께 나눴다

근데 그에게도 올 것이 왔다.

교회의 재산을 헌납하라고

교회 재산 몰수 청구서가

날라 들어왔고 그는 고민했다

기왕 황제의 배를 채운다면

기아에 허덕이는 가난한 이

그들에게 교회 재산을 나눠

그들이라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빵의 기적 아닌가

돈 되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었고

대신 교회의 재산에 대해

스스로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재산이라고 봉헌하니

극도로 열받은 로마 황제는 

라우렌시오 부제에게 극형을

석쇠 우에서 구워지는 화형..

그는 기꺼이 석쇠 위로 올라

기왕 구울 것이면 반대쪽도 

하면서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극형을 당한 그 이상으로 

자기 자신을 완전히 봉헌하여 

로마교회의 확실한 밀알이 되어

오늘이 오면 모든 이들이 함께

거룩한 부제의 신앙을 고백한다

나는 무엇으로 이웃과 교회의 밀알이 될까?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