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넘은 행동(9/2목)

 

말보다 더 중요한 행동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은 

사람들을 보며 저분은 진짜다

세상에 가짜가 얼마나 많으면

한 말씀과 한 행동을 보고

그대로 무릎을 꿇을 수 있나 

허긴 이미 물이 오를 때로 

올라 계신 그분이 아니신가

오죽 사람이 인산인해였으면

뭍으로부터 떨어져서 배 위

그곳에서 뭍을 향한 강의

이것이 모든 것을 증명한다

대중 강의가 끝나고 실습

딱 한 마디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뭔 씨 나락 까먹는 소린가

아니 죽어라 밤새워 그물질

한 사람들을 향해 더 죽어라

허나 존경하는 스승님이시니

입 꾹 다물고 배를 몰아 

스승님이 점지한 그곳에서

그물을 내리니 이게 웬일

감이 오는데 장난이 아니다

와 그물질 평생에 처음으로

느끼는 그런 손맛이 아닌가

그 순간 겁이 벌컥 나는 

베드로 스승님께 뭐라 하지

속으론 좀 아닌데 하면서

글쎄 이 호숫가는 내가

터줏대감 아닌가 이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순간이었다

이젠 완전히 그분의 사람

아니 완벽한 회심 외엔

달리 방법이 없구나 생각하니

오히려 맘이 편해져 온다

그리고 그분 앞에 무릎 꿇으니 하나가 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