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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기만 한다면(9/14화)
하늘로 들어 올려지는 것
이것을 싫어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게는가
그냥 승진 승급만 해도
좋아라 난리법석인데 하물며
영혼이 하늘로 들어 올린다
세상에 뭘 더 바라겠는가
허나 그건 간단한 것이 아니다
단 몇 사람을 구하길 원한다면
구리 뱀이 들어 올려진 것처럼
들어 올려지지 않고서 안 되며
종극에는 그분처럼 십자가
그 십자가를 끌어 앉고 가든지
아니면 십자가를 자신의 생명
그것과 바꾸던지 수를 내야한다
정말로 들어올려지길 원한다면
그분이 갔던 길을 가야한다
이를테면 산상수훈의 삶을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굶주린
이들을 먹여 살리는 기적을
아니면 병든 이들을 치료하고
라자로를 살려내는 기적을
허나 이런 것들은 더 힘들다
그렇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적어도 성인들의 간 길을 따라
하나둘 실행하며 가야 함이다
이냐시오가 영신수련의 삶을
온몸으로 지고 가며 형제들에게
함께 가길 원하셨던 것처럼
프란치스코가 복음삼덕의 청빈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길 청한
그 길을 힘들지만 가자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힘들다면 묵주로
성모님의 치맛자락이라도 잡아야
그분께서 끌어올려 주시지 않겠나
오름엔 희생과 공로와 은총이 필요하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