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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한 사람들(9/26일)
죄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살기에 가능할까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있을까
많은 의문을 제기해 보지만
모든 사람이 나 같다고 생각
하는 그 자체부터 수정 해야
그것이 가능함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 같지만
열에 하나 백에 하나는 정말
그렇지 않음을 발견할 때
아 하고 탄성을 지를 수밖에
그러니 마음의 눈을 떠야만
그것이 보일 수 있음을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도 변화
그것이 뭔지를 알아가면서
깨달음의 차원까지도 알아간다
스피노자를 생각해 본다
그분은 그를 어떻게 보았을까
철학자들은 그를 비난했지만
그래도 그는 신을 부정 안 했고
정직하게 정의를 살아냈다
철학교수의 제안도 거절했고
안경 렌즈 깎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세웠다
그는 소신껏 모든 것을 행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노라’
적어도 양심은 속이지 싶지 않고
끝까지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천명했으며
청빈한 삶을 산 철학자이다
그분은 말씀하셨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적어도
신앙과 철학으로 지구를 사랑한 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