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2
공생을 위한 선택(11/3수)
두 개의 깃발 앞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는지요
답은 분명 나와 있으나
너나 할 것 없이 번민한다
무엇을 위한 번민인가
분명 선택에 대한 번민이다
하느님 나라와 그 반대
우리는 큰 요구를 받는다
나를 넘어서 우리의 선택
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종말을 향해 가는 인류
인류가 만든 부산물들이기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서로 책임을 안 지려고
그렇게도 발버둥을 친다
시간은 분명 얼마 없는데
뭘 망설이고 있는지
살 만큼 살았기에 그러는가
아님 이제 시작한 기업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러는가
두 개의 깃발 앞에서의 선택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미룰
그런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때가 이름이 눈에 보이면
가감 없이 결정을 한 뒤
그대로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
그분은 분명히 요구하셨다
두 개를 동시에 못 가진다고
선과 악 그중의 하나를
물론 자신 안에서의 타협
그런 것이 가능할지 모르나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결단을 내릴 땐 내려야 한다
그것만이 공생의 길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