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믿고 있나(11/10수)

 

하늘이 두 쪽 나도 나는

당신을 믿고 따릅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그럴까

늘 간절하고 항구한 사람은

그럴 수 있음을 오늘 본다

언제나 시작은 장대 하나 

마지막 유종의 미까지 

글쎄 몇 명이 될까이다 

하다 힘드니 다 떠나고

남은 이는 달랑 한 명이다

마치 초겨울 떠는 낙엽처럼 

그마저 포기하지 않으면

참 다행인 그런 세상이다

물론 그만큼 어려움이 많아

끝까지 버티기가 힘듦도 있다

요즘이야 의료환경이 좋아 

악성 피부병이 엄청 줄었다

그래도 후진국에선 나병 등

치료가 어려운 병들이 많다

허긴 할 만큼 다 해 봤는데

치료의 길이 막막하니

포기할 만도 하기는 하다만

그래도 열 명이 모여 왔는데

끝까지 남은 자는 딱 하나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그러니 하늘도 안 어렵다

줄 상을 왕창 준비해 놨는데

그 상을 거둬 차고 다 떠나니

남은 그 사람의 독차지이다

왜 나에겐 축복이 없을까

이러는 사람들에게 고한다

진짜 나에게 축복이 없을까

내 쪽에서 오는 축복을 

어여 가라고 찬 것은 아닌지

축복은 천지삐까리 인데

복 받을 준비가 안 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