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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등대(12/7화)
누군가를 구덩이에서 빛으로
꺼내낼 수 있는 분이라면
그분은 분명 뭔가가 있다
세상에 빛이 필요하고 또
하느님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세상의 등대가 되는
그런 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늘도 세상이 훤히 밝다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을
하나라도 잃기를 원하겠는가
해서 잃어버린 양의 비유도
그렇게 처절하게 나온 것이다
양은 인간보다도 더 여려서
목자 없이 추운 겨울을 나는
그런 것이 쉽지 않음이다
오늘의 성인 암브로시오
그분은 영적인 등대였다
절절히 헤매던 아우구스티노
그를 시궁창에서 끌어 올려
영적으로 당신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하셨으니 영적 등대다
인간으로 나서 한 번쯤은
영적 등대로 거듭난다면
그보다 값진 것이 뭐가 있을까
그러니 길잃은 어린양들이
어딘가에 헤매고 있다면
나의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영적 등대가 될 수만 있다면
생에 이보다 더 소중한 순간
그것이 어디에 있을까 싶다
눈 한번 크게 뜨고 살피고
마음을 번쩍 뜨고 보는 순간
시궁창에서 헤매고 있는 양들
그들의 울음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때 따스한 눈웃음과 함께
내미는 손이 황금손일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