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손길(1/28금)

 

하느님 나라의 비유를 보며

그분 말씀과 행동을 그대로

따르기만 해도 있는 그대로

모든 결실을 맺고도 남음이

있음을 자연의 섭리 안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계신다 

농부는 참으로 신비스러운

직업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파종과 약간의 거름을 주고

있는 그대로 기다렸는데

가을이 되니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결실이 춤을 춘다

도대체 무엇이 이것을 했나

그걸 물어볼 필요가 있는가

태양계를 돌보시는 하느님 

그분의 손길이 이 모든 것을

하고도 남음이 있음을 본다

그분도 아버지처럼 그러셨다

이 땅에 오시어 하시는 일

모두가 태양과 비구름처럼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하시고

결실은 피조물에게 다 남기고

당신은 조용히 낮은 곳으로 

내려가시어 그곳을 살피셨다

그것도 가장 낮은 존재들을

그래서였을까 그분 머무는 곳

그곳은 늘 거룩하게 빛났다

병든 사람들이 벌떡 일어나고

물 위를 걸어서 다니셨으며

수천을 먹여 살리기도 하셨다

무엇이 이것을 하게 했을까

그분 안에 특이한 무엇이 있나

그 특이함이란 것은 하나

자연과 아버지와의 일치

거기에서 모든 힘이 나왔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믿는

그 안에 모든 것들이 있었다

그건 순수함으로 거듭남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