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그 자체(1/29토)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다

같은 배를 타고 있는데

어떤 이는 곧 죽을 것처럼

온갖 호들갑을 다 떨고

한쪽에선 그것도 파도냐

하며 평소보다 더 한가로이

아니 코까지 골면서 잔다

무엇이 이다지 다른 광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에 대해

그분께 여쭙지 않고서는 

그 해답을 찾을 길이 없다 

갈릴리 호수의 그분 일행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제자들은 완전히 혼비백산

곧 저승 가는 배로 바뀐

그런 처참한 모습의 몰골

그런데 그 한 가운데 순풍

마치 고요한 아침을 맞는

초호화선 요트를 탄 것처럼

완전 다른 세상을 연출하니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이래서 사람은 깨달아야

이런 경지에 나아감이다

깨달음이 신비의 경지에

다다른 순간 자연과의 일치

이것이 뭔지를 그대로 본다

어떻게 이런 상태가 가능한가

그건 인간이지만 순수자체

그 안에서 가능한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무결점

즉 죄가 전혀 없는 상태

오늘 그분의 참모습에서

이것이 실감 나게 보여진다

죄를 지은 사람인 다윗과

자연인을 넘어 초월자인

그분과는 비교 불가임을 만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