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없는 봉헌(2/2수)

 

봉헌의 날을 기억하면서

나는 내 인생을 바라본다

나는 무엇을 봉헌했으며

무엇을 봉헌하고 있으며

미래엔 무엇을 봉헌할까

그러면서 위대한 선조들의

삶 속에서의 봉헌을 본다

십분의 일조의 봉헌부터

거대한 그분의 봉헌까지

아브라함 선조의 봉헌에서

이사악의 감동적인 봉헌

또 수많은 동물의 봉헌

그래도 봉헌하면 대속이다

대속은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완전히 불태운 것이다

그것도 내가 아닌 타자

이웃과 하느님 나라를 위한

거룩하고 계산 없는 봉헌

동물들은 자신의 봉헌이

왜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하늘 향한 한 점 구름으로

태워지며 그냥 올라갔다

그분은 세상을 위한 구원

그것을 위해 봉헌되었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어딘가에서

그분처럼 처절하게 봉헌되는

그런 분들이 줄을 잇는다

시메온과 한나가 모범을 보인

그 길에서 한 올 망서림 없이

쭈욱 그 대열이 안 끊김은 

왜 무엇 때문인가 생각한다

그건 봉헌의 대가이신 그분

그분의 거룩한 희생의 대속

그 안에서 이뤄진 봉헌

그것이 영원히 불타오르기에

감실 안에서 항구하게 봉헌될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