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더 바라는가?(2/14월)

 

사람의 욕망은 한이 없다

하나가 채워지면 또 하날

원하는 것이 사람인가

모든 존재들의 속성인 소유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낳은

최악의 순간이라고나 할까

사천 오천 명을 먹였고

하도 표징 표징 하기에 

죽은 나자로도 살려냈다

그런데 또 뭔가를 하란다

그럼 하늘에 올라 구원

그 자체를 보여달라는 것

그건 죽어야만 할 수 있기에

결국은 목숨을 내어달라

그래서 그분은 십자가 위

희생의 신비를 주었다 

그랬다고 그들의 욕구가

다 채워졌느냐고 물으면

글쎄 그들은 여전히 뭔가를

요구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해서 사람은 자기가 그분의

자리에 가 보지 않고서는

그 욕망이 뭔지를 모른다 

해서 우리는 뭘 바라기 전에

먼저 그분의 길을 보라

그분은 다 내어주셨다

상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그 영역까지 다 해주었다

망나니 자녀가 자신의 눈을

잃은 상실에만 빠져 있었고

자기가 다시 볼 수 있었던

그 이유를 눈을 뜨고서야 

‘아이쿠 어머니 불효였습니다’

자기와 똑같은 애꾸의 모친

해서 자기가 죽어봐야만 

희생이 뭔지를 알기엔

너무 늦었기에 엔간히 해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