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아가는 길(2/17목)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각은 천지 차이라 할 수 있겠다
그분 질문 앞에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오가는 베드로를 본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정답을 말하는 모습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시며
그 후속 말씀을 하시는데
아주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기에
베드로는 크게 반박을 한다
이때 베드로 입장에선 어쩔 수 없어
마치 생떼를 쓰듯이 그렇게 했다
아니 멀쩡하신 분이 변을 당하시고
죽음에 이르시기까지 하신다니
지금 그들과 관계가 안 좋기는 하나
어떻게 당신의 종말까지
이렇게 서슴없이 말씀을 하시니
그럼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당신을 따랐는데
이렇게 청천벽력의 말씀을 하시니
거기다가 사랑하는 제자에게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니 말이다
아니 당신이야 당신의 길을
다 아시고 계시니 그렇다 해도
전혀 모르는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왜 이렇게 이 말씀에 예민하신가
물론 당신의 종말을 이야기하니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겠지만
어떻게 그 말씀을 이해 하는가
그것도 하느님의 일과 인간의 일
넌 어째서 인간의 일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해박 하느냐 식의
마치 너와 나는 이제 끝이다
이래서 인간이 하느님의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 하고
말 것인가 아니면 속 좁은 내가
그분의 속뜻을 모르지만 끝까지
알기를 청원하는 것이 나의 삶
이걸 깨닫고 길을 고쳐 감이 옳겠다
생각하니 한결 편안함을 느낀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