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을 잠 재우시다(4/3일)

 

나의 손가락이 어디를 향하는가

나를 향하고 있다면 다행이나

마냥 타인을 향하고 있다면

거기다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마치 다 죽여야 한다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다면 좀 그렇다

지금은 힘을 빼는 그런 시기다

자신이 뭐든지 다 할 수 있어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때이다

사순시기는 수난의 시기이기에

나의 머리를 숙여 내가 뭘했나

깊게 자신을 들여다보는 때다

복음에서 우스운 광경이 보인다

진짜 죄인인 간음한 여인과

아무 죄도 없는 예수님이 있다

그리고 이들을 향해 성이 난

많은 남자가 돌을 들고 서서

반드시 처벌하라고 난리다

간음을 했다면 짝이 필요한데

남자는 어디를 가고 여자만..

남존여비에 대단한 횡포다

거기다가 어디 어떻게 판결하나

보자고 하면서 성들이 나 있다

이럴 땐 컴 다운이 꼭 필요하다

그분은 정막강산을 만든다

한참 시간이 지날 그 때에

한 말씀을 강하게 던지신다

너희 중에 죄가 없다고 생각하면

저 여인을 돌로 쳐 봐라

돌을 내려놓더니 하나둘 셋 넷

조용히 사라지고 흩어지는데

지네들이 연기라도 되는가 허허

둘만이 남아 있을 때 한 마디

다들 어디를 갔느냐 하시면서

이제 다시는 죄짓지 말아라

솔직한 사람은 용서를 받는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