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들불(4/28목)

 

한 사람의 역사를 통해서

이렇게 큰 변화를 일으킨

사건이 세상 어디에 있나

세상 살아 있을 때만 해도 

신출귀몰에 결자해지를 넘어

초월적 지혜와 달관의 경지로

천상과 지상을 이어 놓으면서

수많은 이적과 기적을 이뤘고

끝내는 이타적 십자가 사건

그것을 통해 죽음을 이기는

그런 부활의 역사를 나았다

스승이 죽으면 끝이 난다고

믿고 또 믿었던 유대원로들

그가 아주 묘한 죽음을 통해

초토화된 죽음도 뛰어넘더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그는 부활 뒤 조용히 떠나기에

아 이젠 끝이 났는가 했더니

들불처럼 일어난 그의 제자들

하나둘도 아닌 그 무리가

그의 분신이라도 된 듯이 

이곳저곳에서 올라오는데

처음엔 저것들이 뭔 힘이

하며 뿅망치로 해결하려고

툭툭 건드리는 순간 아불사

옛날의 그들이 아님을 본다

죽여라 죽여라 하며 덤비는데

영 겁도 없는데다 청산유수라

거기다 하는 말과 일마다

그분과 너무나 흡사하다보니

아니 이걸 어떻게 해결한담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욱더

세지는 그들의 믿음과 용기

이래서 성령의 들불의 힘은

그 누구도 말릴 수가 없구나

해서 사람의 객기로 하는 일과

하늘이 직접 내리는 일은

천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