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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때(8/10토)
누구나 자기가 소중하다
그러나 그 소중도 때가 있다
생명이 다하면 떠나는 때
그때가 다가옴을 느낀다
이때 아무리 외면을 해도
더 이상 연장은 없다
해서 우리는 때를 잘 알 때
그 사람이 인생을 잘 산
그런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다
근데 이때를 확실히 아는 것
이것이 대단히 힘들다는 것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
우리는 이걸 골라서 한다
나는 아직 죽기 싫다고 하며
마구 떼를 쓰면서 버틴다
때론 의술이 연장을 시킨다
그래도 최후는 곧 온다
그런데 식물들은 순리에
온전히 자신을 맡길 줄 안다
그래서 때가 되면 후세를 위해
기꺼이 죽어주며 떠난다
이것이 자연적인 현상이자
하늘이 내리는 생명의 원리
그래서 내가 죽어 후손을 내는
그런 지혜를 그대로 잇는다
한 말의 볍씨를 바라본다
농부의 손에 의해 싹을 틔우면
한 해가 가기 전에 황금 들판을
선사하면서 삼라만상에 기쁨을
그리고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그런데 창고에 그대로 버티면
썩어 농부를 화나게 만든다
그러니 때가 되면 누군가에게
유익한 존재가 되는 길을
택할 줄 알 때 웃을 수 있다
오늘의 성인 라우렌시오 부제
그는 때를 정확히 안 사람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