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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를 관상하며
고즈넉한 바스크 지방의 하비에르성
아 보고 있기만 해도
한번쯤 살아보고 싶고
고요히 머물다 가고 싶은
그분의 숨결이 머무는 땅
그곳에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어린 시절을 참 멋있게 보냈고
파리유학시절 천둥의 만남이 있었으니
또 다른 바스크의 아들 이냐시오가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것이
몽마르트 언덕에서 하늘 향해
하느님의 사람이 되겠다고 하고는
머지않아 동방의 별이 되기 위해
모든 걸 하늘에 걸었던 하비에르
어째서 그는 그 누구 보다
멀고 긴 영적 여행을 떠났나
하비에르에서 인도와 일본
그리고 하늘의 문을 연
중국의 한 외로운 산첸 섬
무엇이 그리도 그를 불타게 했을까
지구의 반 바퀴를 돌며
장맛비처럼 퍼 부었던 세례
그 하비에르의 씨가 영글어
동방의 사람들의 마음을
보석처럼 빛내고 있는 것은
바로 하비에르의 땀방울이
소금수정이 되어
이 시간에도
동방을 영의 꽃밭으로 물들이고 있다.
반세기가 지난 이곳 하비에르성에 앉아
그분과 함께 하는 망중한(忙中閑)과
하비에르가 건네주는 관상 안에서
한 폭의 天上畵를 그리고 떠난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