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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이 없는 시간
거룩해 질수만 있다면
있는 걸 다 팔아서라도
세상 너머에 있는 것까지
그분처럼 다 볼 수 있다면
뭔 여한이 있겠는가
그분이 부러운 것은
타볼산에 오르고 또 오르시어
참변화로는 부족하셨는지
거룩한 성변화를 이루시니
하늘이 열리고 옛 성인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시어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그 자리에서 열리는 회의
그걸 잠시 졸다가 본 베드로는
어어! 하다가 완전 성화되어
성령에 취해 하는 말씀
여기서 함께 지냈으면 여한이 없고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초막 셋을 지어
세분께 몽땅 봉헌하길 청하니
하늘도 감동을 하셨는지
하늘을 열어 동화처럼 들려주는 말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분의 완벽한 말씀에 취해
해롱해롱 데는 제자들을 향해
‘내가 죽었다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이 모습을 함구하라’
영 뭐가 뭔지 몰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는 제자들
어떻든 간에 그들처럼
그분의 신비 속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버리고 초막 셋이 아니라
성전 열이라도 지어 봉헌하고
아무 조건 없이 그분을 따르리.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