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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용서
화해와 용서는 참 좋은 것인데
그걸 그대로 행하는 것은
왜 그리 어려운 것인지
평생을 함께 살면서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데
‘저 사람 만큼은 안 됩니다’
근데 저 사람이 제발
강 건너에라도 있으면 좋겠구만
바로 엎어지면 코 닿는 곳
그러니 이걸 어쩌란 말인가
이게 현실이고 실제이니
무촌이면 차라리 자르기나 하지
일이 촌은 자르고 잘라도
다시 붙던 가 새로 나는
지렁이와 같은 존재들이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고
정말 눈을 감고라도
그분의 말씀을 다 받아들여
그분 뜻대로 용서하고
마음속의 응어리를 다 풀어
화해를 하자
이걸 하는 것이 당장은 어렵지만
할 수만 있다면
곧 자신의 잠자리가 편해지고
아기처럼 마음이 유순해지며
안 되던 일까지도 다 풀리니
그 고비를 넘기까지가 어렵지
넘고 나면 이렇게 쉬운 걸
해서 그분의 용서라는 말씀을
맘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