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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채의 집을 짓겠다고
집을 세 채 지워드린다
강남에 짓겠다면 와!
도대체 돈이 얼마인데
가치라는 것은 돈이 다가 아니기에
그분의 진수를 만나는 순간
얼마나 신비롭고 황홀했으면
저런 약속을 했을까
아무리 얼떨결이고 놀랬다 해도
생각해 보면 정말 이런 약속이란
모 아니면 도 아니었겠는가
확실하게 올인 하겠다는 의지이자
복음삼덕 중의 청빈을 확실히 하는
그런 제자 중의 제자의 모습을 본다
사제들의 농담진담 반 중에
성전 세 채면 직 천당이라
큰 집 세 채 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이런 농담을 하겠는가
하지만 사도들은 어떤 집도
남기지 않고 스승처럼
빈손으로 하늘로 기꺼이 향했다
그것도 아주 초라하고 처참한 모습으로
이런 차원에서 우린
성전도 중요하고 재물도 중요하지만
더 소중한 것은 복음삼덕
그 중에서도 참으로 마음의 가난
있어도 없는 듯
내 것이면서도 공동의 것
이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걸
알고 작게나마 실행한다면
그 안에 제자들이 만났던
신비의 길과 황홀의 장면을
살아 있는 동안에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