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미쳤어!
당대의 최고의 예언자요
스승 중에 스승인 예수를 향해
삿대질로 모자라 폭언과 폭행
그리고 마지막 길을 가게 하는
이 사람들을 보고 뭐라 할까
인간들이 다 미쳤어
그러지 않고 뭔 말을 할 수 있나
수석사제와 원로들의 꼬봉
그리고 똑똑한 그분의 제자 유다
이들 모두가 한패가 되더니
군중까지도 심리전에 말려
제자라는 놈이 역적이 되어
잡아가라는 표시로 스승의 볼에
뽀뽀를 해가며 매도를 하니
무서우면 짖다가 문다고 했나
사납게 달려드는 개들을 향해
칼로 한쪽 귀를 날리니
그래도 침착하시게 한 말씀
‘칼을 잡는 자는 칼로 망한다’
그 와중에도 귀를 다시 붙이 시고
너희들은 저들과 똑같이 하지마라
저들이 날 뛰어도 너희들은
저들을 용서하라
아니 이 상황에 용서라니요
괜찮다 어차피 올 것은 다 온다
그러니 그냥 그들이 하는 일을..
친구야 네가 원하는 일들을 다해라
그리고 너희들이 성전을 박살내 봐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울 것이다
이에 열 받은 몇몇이
군중을 향해 불을 질렀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군
네가 이 나라의 왕이라도 되느냐
당신이 유대인들의 임금이오 하며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결국 말 그대로 실천하며
그분을 십자가에 못질을 했다
하늘에 못을 박아 멍들게 했다
지워지지 않는 그런 멍 자국
그리고는 역한 조롱까지 해 댄다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서
어디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당신도 너무 지치셨는지
인간적인 모습이 되시더니
이렇게 외치셨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그분은 가셨지만
그분의 곧 오심을 믿습니다.
이인주